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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WAR 1·2위 전망? 베이브 루스-루 게릭 소환한 NYY '슈퍼 듀오' 소토-저지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구단 가치는 유력 경제지 포브스 추정으로 71억 달러(9조5000억원)이다. 이는 1998년 이후 25년 연속 MLB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키스는 '악의 제국'으로 통한다. 막강한 재력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돈으로 영입해 전력을 구축한다며 붙여진 오명이다. 선수 입장에선 최고 가치를 인정받고, 뉴욕이 연고지인 양키스의 러브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게 바로 로얄티다. 양키스가 그저 돈만으로 선수를 싹쓸이 하는 건 아니다. 양키스는 2009년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며 강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포스트시즌마다 힘을 쓰지 못했다. 양키스는 올겨울 외야진을 보강하며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겨냥한다. 그 중심에 후안 소토가 있다. 양키스는 지난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주전급 포수 카일 히사시오카, 불펜 주축 마이클 킹 그리고 유망주 투수 3명을 내주고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영입했다. 소토는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 6시즌 동안 160홈런, 타율 0.284를 기록한 거포 외야수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1998년생, 아직 스물다섯 살인 그는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잠재 가치를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일까. 그는 2022년 전반기 워싱턴이 제시한 15년 총액 4억4000만 달러(5887억원) 계약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2024시즌도 전문가들은 소토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다가올 시즌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소개하며, 소토의 조정 득점 창출력(wRC+)을 주목했다. 140 이상이면 리그 정상급로 평가받는 이 기록에서 171을 마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석 대비 볼넷 비율 19.4%를 기록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더 고무적인 건 소토와 애런 저지의 시너지 기대치다. 52홈런을 치며 2017시즌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오른 저지는 2022시즌에는 62홈런을 기록하며 양키스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고 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MLB닷컴은 2024시즌 소토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6.7로 리그 2위, 저지가 6.2로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0시즌 기준으로 WAR 상위 3걸 안에 같은 팀 야수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건 6번뿐이었다. 양키스는 1942년 찰리 켈러와 조 고든 이후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MLB 대표 '레전드'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1926~1928년, 1930~1932년 그리고 1937년 7번이나 이 기록을 해냈다.양키스는 7시즌이나 30홈런 이상 기록한 다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전보다 장타력이 줄어들었다는 변수를 안고 있다. 저지와 거포 라인을 구축할 다른 타자가 필요했고, 소토를 영입했다. 시즌 전 전망은 야구팬을 설레게 만든다. '가상' 시나리오라도, 양키스팬은 소토와 저지에게 루스-게릭 듀오의 재림을 바랄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8 17:40
프로야구

"주루는 기복이 없다"...김혜성이 말하는 MLB 도전 경쟁력

김혜성(25)은 히어로즈표 5번째 빅리거를 노린다. 소속 구단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까지 받아낸 그에게 이제 남은 건 2024시즌 자신의 경쟁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강점 강화와 약점 보완 등 여러 가지 노선이 나올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트레이드루머스는 김혜성의 빅리그 도전이 공식화된 뒤 발 빠르게 그를 소개했다. 이전가지 MLB 진출을 노린 KBO리그 소속 선수들과 비교해 파워 툴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삼진과 볼넷 비율이 이상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97개였던 삼진을 2023시즌 77개까지 줄였다. 타율은 0.304에서 0.335로 상승했다.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는 내야수'라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트레이드루머스는 김혜성이 최근 3시즌(2021~2022) 기준으로 홈런은 14개지만, 2루타는 67개라는 점도 주목했다. 무엇보다 119번 시도해 105번 성공하며 빼어난 성공률(88.3%)을 남긴 도루 기록도 주목했다. 현재 김혜성이 KBO리그 대표 내야수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는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 동시 석권을 해냈고, 2023시즌은 최다 안타와 타율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꾸준히 기량이 성장하며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검증했지만, 그것만으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앞서 키움에서 기량을 증명한 뒤 포스팅을 통해 MLB로 진출한 내야수 강정호(은퇴) 박병호(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모두 거포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들이다. 5툴 플레이어 능력이 더 부각되는 김하성도 KBO리그에서 뛴 마지막 시즌 30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트레이드루머스도 언급한 것처럼 김혜성에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하긴 어렵다. KBO리그와 MLB 사이 빠른 공의 구속 차이로 인해 적응기도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김혜성이 MLB에 입성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콘택트 외 능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김하성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KBO리그 기록을 기준으로 김혜성이 김하성을 앞서는 건 도루다. 김혜성은 2021시즌 46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단일시즌 기준 3번이나 30도루 이상 기록했다. 도루는 트레이드루머스도 주목한 김혜성의 강점이다. 김헤성도 도루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MLB 진출 의사를 처음 드러낸 뒤 자신의 경쟁력를 묻는 말에 "타격과 수비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주루는 기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응 과정 없이 (주루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내 강점"이라고 했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단일시즌 최다 도루가 33개였던 김하성은 2023시즌 MLB에서 38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베이스 크기 확대와 견제 수 제한 등으로 인해 더 적극적은 주루가 가능했다. 주루만큼은 김혜성이 김하성을 앞선다. 트레이드루머스는 "파워가 부족한 점은 김혜성의 매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석에서도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좌타자다. 다음 겨울, 스피드와 콘텐트 능력을 갖춘 2루수로 관심을 끌 수 있다"라고 했다. 2024시즌을 마치며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 타격왕 출신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혜성이 그들이 떠난 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2 11:23
메이저리그

마치 오지환처럼...300홈런 앞둔 리조가 '무관심 세리머니'' 받은 사연

뉴욕 양키스 대표 타자 앤서니 리조(33)가 45경기 무홈런 수렁에서 벗어났다. 동료와 감독 모두 격려했다. 리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리조는 양키스가 2-0으로 앞선 1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조던 라일리로부터 적시 2루타를 쳤다. 배트를 예열한 그는 양키스가 1점 더 추가하며 4-0으로 앞서 있던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일스의 8구째 싱커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양키스 더그아웃이 들끓었다. 리조도 타구를 잠시 바라본 뒤 동료들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중계 화면 카메라가 더그아웃을 비춘 게 의아한 상황이었다. 젊은 선수가 데뷔 첫 홈런을 했을 때나 합작하는 침묵(무관심) 세리머니도 이어졌다. 종종 긴 침묵을 털어낸 선수를 향해서도 일어난다. KBO리그에서도 지난달 27일, 시즌 72번째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친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을 향해 동료들이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리조는 자신이 아닌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선수들을 툭툭 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웃는 이들도 있었다. 완벽한 침묵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이유가 있다. 리조는 MLB 대표 거포다. 하지만 그는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친 뒤 45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6·7월 모두 1할 대 타율(월간 기준)에 그치며 부진했고, 장타력도 떨어졌다 리조는 이 경기 전까지 통산 294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5번이나 단일시즌 30홈런 이상 기록했다. 지난 시즌(2022)도 32개를 쳤다. 올 시즌도 4월 5개, 5월 6개를 치며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갑자기 장타력이 떨어졌다. 개인 신기록은 아니다. 리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2011년 6월부터 이듬해 6월 29일까지 46경기 연속 무홈런에 그친 바 있다. 당시 리조는 빅리그 데뷔 1·2년 차 신예였다.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뒤 가장 긴 침묵이었다. 어렵게 ‘불명예 커리어 하이’는 모면했다. 양키스는 이날 캔자스시티전에서 장단 11안타로 8득점하며 승리했다. 리조는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2019년 8월 4일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4안타를 기록했다. 홈런만큼 의미 있는 반등이었다. 양키스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는 “우리는 서로를 응원한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그가 긍정적이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반겼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리조는 여전히 그의 신체적인 특성(강점)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에게 좋은 하루였다”라고 했다. 리조는 “기복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얼마나 좋든, 얼마나 나쁘든, 그 자리를 지키면 대개 평균에 수렴하게 된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15:29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97마일 강속구 펑펑+FB 장타율 0.408...진화하는 김하성

‘KBO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체성은 분명했다. 장타력이 가장 뛰어난 유격수. 통산 891경기에서 홈런 133개를 쳤다. 3년(2016~2018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이었던 2020시즌엔 역대 3번째로 30홈런(단일시즌 기준)을 기록한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MLB 진출 직후엔 150㎞/h가 훌쩍 넘는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고전했다. 데뷔 첫 시즌(2021)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투심 패스트볼(직구) 컷 패스트볼(커터) 싱커 등 빠른 공 상대 타율이 0.231에 그쳤다.하지만 지난 시즌(2022) 이 기록은 0.262까지 올랐다. 올 시즌 빠른 공 상대 타율은 0.246지만, 장타율은 0.408를 기록했다. 매년 나아진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앤드류 애보트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시즌(2022) 기록한 개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11개)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최근 타격감은 더 뛰어나다. 출전한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다. 6월 월간 최다 홈런(4개)을 경신했고, 7월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시즌 타율은 0.258, 장타율은 0.418다.최근 때려낸 홈런 5개 모두 빠른 공 계열이다. 9호 홈런이었던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상대 투수 루이스 오티즈의 시속 156.6㎞/h(97.3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MLB닷컴은 이 승부를 두고 “김하성이 MLB에서 뛴 3시즌(2021~2023) 동안 홈런으로 만든 (투수의)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라고 전했다.김하성은 6월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상대 투수 조던 윔스의 156.1㎞/h 강속구, 97마일 대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이 97마일 대 직구를 홈런으로 만든 건 지난해까지 한 번뿐이었다.7호 홈런이었던 6월 24일 워싱턴전에서는 좌완 패트릭 코빈의 147.9㎞/h 싱커, 전날(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제이크 뉴니스의 147.1㎞/h 싱커를 공략해 홈런을 때려냈다.매 시즌 나아진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KBO리그 대표 ‘거포 내야수’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시즌 38승 46패에 그치며 전력에 비해 고전하고 있지만, 김하성은 연일 빛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3 18:22
메이저리그

'MVP 출신' 알투베,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수술...2달 이탈

메이저리그(MLB) 디펜딩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큰 악재를 맞이했다. 주전 2루수이자 공격의 시작인 호세 알투베(23)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상을 당했다. 알투베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미국과의 8강전에 출전했다. 베네수엘라가 2-5로 지고 있던 5회 말 무사 2·3루에서 상대 투수 다니엘 바드의 시속 154㎞ 강속구에 오른손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호소한 알투베는 대주자와 교체됐다. 베네수엘라는 이어진 상황에서 투수 폭투와 루이스 아라에즈의 땅볼 타점, 살바도르 페레즈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연속 적시타로 6-5로 역전했다. 하지만 7-5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트레이 터너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고, 만회에 실패하며 9-7로 패했다. 알투베의 소속팀 휴스턴은 20일(한국시간) 알투베가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로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더스틴 베이커 휴스턴 감독도 "(복귀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약 두 달 정도 결장할 전망이다. 알투베는 2022시즌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수다. 2014~2017시즌 연속 단일시즌 200안타 이상 달성한 강타자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30홈런 이상 기록한 시즌만 2번이다. 장타력도 갖췄다. 베네수엘라는 알투베를 잃고도 패했다. 휴스턴은 주축 선수가 WBC에서 부상을 당하며 전력 구성에 악재가 생겼다. 뉴욕 메츠의 마무리 투수이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선수 에드윈 디아즈는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를 결정짓는 세이브를 올리며 8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세리머니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슬개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이 결정됐다. MLB 각 구단은 이번 WBC에서 소속 선수가 부상을 당할까봐 노심초사다.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도 갈린다. 하지만 모국 국기를 달고 나서는 선수들은 WBC 출전과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WBC뿐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20 07:20
메이저리그

그래서 이정후가 선정된 'WBC 베스트13' 또 누가 있나

지난 11일(한국시간) MLB닷컴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간판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 수상 이력이 있는 '아이콘' 무키 베츠(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상 미국)와 함께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글 전문에는 이 명단이 선수의 성적과 통계뿐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받고 있는 관심 정도를 반영했다고 명시했다. 이정후에 대해서는 "WBC에서 출전하는 외야수 중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흥미로운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가 2023시즌을 마치고 MLB에 진출할 것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명단 오른손 선발 투수 '명예로운 언급(후보)'을 보면 일본 대표팀 사사키 로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다. 두 투수 모두 일본 리그 최고로 평가받지만, 후보로 거론되기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투·타 겸업 플레이어(Two-way player)라는 포지션 항목이 따로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일본)를 소개하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를 보면, 참가국 안배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 WBC가 임박했음을 환기하려는 의도가 있다. 물론 이정후가 미국 현지에서 받는 관심은 뜨겁다. 그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애리조나주 피닉스)엔 연일 MLB 구단 스카우트들이 방문하고 있고, 현지 언론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이런 화제성이 이정후의 이름을 트라웃·베츠와 같은 명단에 올려놓은 것이다. 모든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명단이다. 일단 13명 모두 메이저리거다. 포수 부문에 선정된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는 2022시즌 실버 슬러거 수상자. 현재 공·수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1루수는 2020시즌 내셔널리그(NL) MVP 수상자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캐나다)이 선정됐다.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다. 2루수는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베네수엘라)다. 단일시즌 200안타만 4번 기록한 선수다. 통산 타율이 무려 0.307. 30홈런 이상 기록한 시즌도 두 번 있는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3루수·유격수는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료 매니 마차도(도미니카공화국)와 젠더 보가츠(네덜란드)가 각각 선정됐다. 3루수 마차도는 2022시즌 타율 0.298 홈런 32개를 기록했다. 2021시즌엔 타율 0.278 홈런 28개.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도 리그 최정상이다. 보가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2억8000만 달러를 받고 이적해 김하성을 유격수에서 밀어낸 선수. 매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기는 선수다. 지명타자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의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이 선정됐다. 빅리그 데뷔 3년 차였던 2021시즌 홈런 48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2022시즌도 32개를 때려냈다. 오른손 선발 투수는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도미니카공화국)이 선정됐다. 그는 지난 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NL 사이영상을 받았다. 왼손 선발 투수는 2021시즌 20승, 2022시즌 17승을 거두며 LA 다저스 에이스로 올라선 훌리오 유리아스(멕시코)다. MLB 최초로 마무리 투수 1억 달러 시대를 연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푸에르토리코)도 불펜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2023.02.14 08:55
메이저리그

1조 4500억원...유격수 전쟁에 역대급 돈잔치...평가는 '갸웃'

유격수 전쟁이 열린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예상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는 18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기간 7년·총액 1억 7700만 달러(2318억원)이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스완슨이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다는 세부 계약 내용은 전해졌다. 애틀란타 브레이스 주전 유격수였던 스완슨은 2022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5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도 그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2021)도 27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 계약은 컵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종전 1위는 2015년 12월,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1억 8400만 달러였다. 7년 이상 장기 계약도 헤이워드, 알폰소 소리아노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런 대형 계약이 초라해 보인다. 스완슨은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대형 유격수 4명 중 가장 짧은 기간, 적은 금액에 사인했다. 첫 테이프는 트레이 터너가 끊었다. 지난 6일, 기간 11년·총액 3억 달러(3930억원)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MLB 역대 10번째로 3억 달러 이상 규모 계약에 사인했다. 통산 849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다. 3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최근 2시즌(2021~2022)은 20홈런을 넘기기도 했다. 이어 젠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11년·총액 2억 8000만 달러(3667억원)에 계약했다. 터너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인 협상으로 터너에 버금가는 유격수를 얻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통산 126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2 156홈런 683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3년 차 이후 시즌 타율이 0.274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타자다. 단일시즌 홈런 커리어하이가 33개(2019년)에 이를만큼 펀치력이 있다. 무엇보다 기록 없는 경기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터너·보가츠보다 더 큰 계약을 따냈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기간 13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4585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 홈런왕 애런 저지가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하며 계약한 3억 6000만 달러(4716억원)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코레아는 통산 6시즌이나 20홈런 기록하며 리그 대표 거포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1억 530만 달러 계약했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조항)을 행사하며 다시 시장에 나왔고, 잭팟을 터뜨렸다. MLB 스토브리그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대형 거포와 에이스급 투수가 주로 주연을 맡았다. 올겨울처럼 유격수 4명의 계약이 물고 물리며 가열된 사례는 많지 않다. 각 구단은 공격력을 갖춘 주전 유격수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한 것 같다. 터너·보가츠·코레아·스완슨 모두 최근 6년(2017~2022) 사이 차례로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너무 많은 돈이 오갔다는 평가도 많다. 첫 계약을 한 터너가 기준선을 그었고, 다른 FA 대어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큰 손' 구단들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치며 다른 세 선수 몸값도 치솟았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30홈런을 보장할 수 없는 이들에게 가치 이상의 계약을 안겼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컵스는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이라고 볼 수도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1년 동안 개막전 선발로 나선 브랜든 크로포드가 있다. 프랜차이즈이자 샌프란시스코 팬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구단은 크로포드 노쇠화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코레아를 영입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외야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컵스는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젊은 유망주 니코 호너가 있다. 올 시즌 타율 0.281·10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유망주 랭킹 톱3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비로고 풀타임을 시즌을 치르며 안착했는데, 스완슨이 영입되며 자리를 옮겨야 할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이미 국내 MLB팬에 볼멘소리를 낳았다.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이 직접 연관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다진 김하성이 2023시즌도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외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내야 자원을 애써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2022.12.18 11:31
프로야구

[오피셜]'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 선임...3년·18억원

'국민 타자' 이승엽(46)이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았다. 두산 구단은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제 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이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故 최동원,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과 함께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베스트4에 이름을 올린 한국야구 대표 아이콘이다.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가 그의 선수 시절 명성을 대변한다. 통산 홈런 1위(467)를 지키고 있고,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도 갖고 있다. 7시즌 연속 30홈런을 친 유일한 타자다. 통산 타점·득점·루타·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도 1위다. 골든글러브는 10회,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는 5회를 수상했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았다. 2017년 은퇴 뒤 KBO 홍보위원, 방송사 해설위원, 방송 활동을 했다. 초보 감독의 연봉 수준은 2억원에서 2억 5000만원 수준이다. 이를 웃도는 대우를 받았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신임감독의 취임식은 18일 잠실 야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2.10.14 10:03
메이저리그

오타니, 시즌 200K 돌파...MLB 최초 단일시즌 30홈런-200탈삼진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개인 통산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에인절스가 3-1로 앞서고 있던 6회 말 갑자기 흔들렸다. 닉 고든과 지오 어셰라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제이크 케이브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 개리 산체스와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허용하자, 결국 에인저스 벤치는 투수를 애런 루프로 교체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타니는 시즌 14승 요건을 잃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등판한 루프가 첫 타자 맷 월너에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싱커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진 위기에서도 길베트로 셀레스티노에게 2루 땅볼을 유도, 내야진이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에인절스는 3-2 리드를 유지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오타니도 환하게 웃었다. 오타니는 이날 의미 있는 기록을 또 세웠다. 지난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시즌 196탈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7개를 채우며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산체스에게 던진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커브가 스트라이크 콜을 받으며 200번째 탈삼진을 채웠다. 투·타 모두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는 24일 기준으로 타자로 34홈런, 투수로 20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시즌에 30홈런과 200탈삼진을 모두 돌파한 MLB 역대 첫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하나씩 넘어서고 있다. 오타니는 이어진 미네소타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안타까지 때려냈다. 7회 초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케일럽틸바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리반 소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에인절스는 2점 리드를 지켜내며 4-2로 승리했고, 오타니는 시즌 14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하며 '타자'로서 정상급 성적을 낸 오타니는 올 시즌은 다승(14승) 이닝(153) 탈삼진(203개)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선 단일시즌 60홈런을 돌파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있지만, 올 시즌도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9.24 13:13
메이저리그

[IS 피플]스테로이드 시대를 저격한 저지...그에 관한 8가지 이야기

천부적 재능과 축복받은 신체조건 노력하는 자세, 무엇보다 겸손하고 바른 인성을 갖췄다. 2022년 미국 전역을 달구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청정 거포' 애런 저지(30) 얘기다. 저지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4-8로 지고 있던 9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윌 크로우의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저지의 시즌 60번째 홈런이 터진 순간이다. 1927년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최초로 단일시즌 60홈런을 넘어섰고, 이후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1999년 63홈런·2001년 64홈런)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가 뒤를 이었다. 저지가 MLB 역사상 6번째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됐다. 횟수로는 9번째다. MLB에서 6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가 나온 건 2001년 소사와 본즈 이후 21년 만이다. 미국 현지에선 "사실상 61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04년 터진 약물 스캔들이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거쳐 사실로 드러났고, 맥과이어·소사·본즈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저지는 도핑 검사가 강화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루스와 로저스에 이어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만든 대기록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22일까지 타율 0.317 60홈런 128타점을 기록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AL) 타격 3관왕(타율·타점·홈런)도 노린다. 21세기 최고의 타자로 나아가고 있는 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한 부부가 마음으로 낳은 아들 저지는 입양아다. 1992년 4월 26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그는 다음날 린덴에서 교사로 일하던 웨인-패티 저지 부부에게 입양됐다. 10살 무렵 저지는 자신과 부모가 닮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겼고, 저지 부부는 이때 그에게 입양 사실을 전했다고. 저지는 전과 다름없이 책임감과 예의를 중시하는 부부의 가르침 속에 성장했다. 그는 빅리거가 된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로부터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법,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배웠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양키스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자이언츠팬, '악의 제국' 슈퍼루키로 저지가 자란 린덴은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편이다. 저지도 지역 야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저지는 린덴 고등학교 시절, 준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미식 축구(풋볼)·농구·야구 3대 스포츠 모두 두각을 드러낸 스포츠 엘리트였다. 졸업반이었던 2010년에는 MLB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그를 지명하기도 했다. 수많은 대학 풋볼팀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저지는 프레스노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학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부모의 뜻에 따랐다. 대학에선 야구만 전념했고, 투수 겸업도 중단했다. 오직 외야수로 나섰다. 3학년이었던 2013년에는 출전한 56경기에서 타율 0.369 12홈런을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다운 성적을 남겼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한 신체조건(키 201㎝·몸무게 128㎏)과 파워도 주목받은 저지는 2013년 MLB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1라운드 두 번째 지명(전체 32위)을 받으며 '악의 제국'에 입성했다. 양키스는 그에게 샤이닝 보너스로 180만 달러를 안겼다. ◆ 빅리그 데뷔전 홈런 저지가 양키스와 계약한 직후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저지에 대해 "타율 2할 5푼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삼진을 많이 당할 수 있다. 큰 키, 긴 팔을 가진 선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파워는 탁월하다. 평균 이상의 어깨 힘을 갖고 있어 우익수 수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저지의 타고난 신체 조건을 약점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저지는 다른 유망주에 뒤처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상위 무대에 올랐다. 2015년엔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한 시즌 20홈런을 쳤고, 2016년엔 트리플A에서만 19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는 2016년 8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었다. 6년 뒤 '약물 시대'를 심판하는 타자로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등장한 경기다. 강렬했다. 조 지라디 당시 양키스 감독은 저지 그리고 내야 유망주 1위였던 타일러 오스틴을 나란히 콜업한 뒤 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저지는 오스틴과 함께 전무후무한 기록을 합작했다. 바로 루키 듀오의 데뷔 타석 백투백 홈런. 7번 타자(1루수)로 나선 오스틴이 투수 맷 안드리스로부터 먼저 홈런을 쳤고, 이어 8번 타자(우익수)였던 저지가 체인지업을 공략, 비거리 140m 대형 중월 홈런을 쳤다. MLB 역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양키스는 이 경기 전날 슈퍼스타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은퇴식을 치렀다. 리빌딩, 새 시대를 준비하던 양키스에 두 신성의 데뷔 타석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 역대급 신인, 지터의 후계자 저지는 빅리그 콜업 첫 시즌(2016)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지만, 2016시즌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홈런(4개)은 경기 수 대비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타수(84)의 절반이나 삼진(42개)을 당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겨우내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었는데, 동료나 코치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맞이한 2017시즌. 저지는 역대급 레이스를 보여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03 10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6월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시속 195㎞ 홈런 타구를 때려냈다. 이튿날에는 시즌 최장 비거리(151m) 홈런까지 기록했다. 저지의 홈런은 빠르고 멀리 뻗었다. 전반기에만 30홈런을 친 그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아메리칸리그(AL) 최다 득표(448만 8702표)를 얻으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인정받았다. 후반기에도 저지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홈런포를 생산했다. 9월 2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시즌 50홈런을 때려내며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MLB 대표 홈런 타자로 알려진 마크 맥과이어가 신인 시절 세운 49개를 넘어섰다. 저지의 2017시즌 최종 홈런 기록은 52개. 이는 여전히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저지는 시즌 종료 뒤 AL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1위 표를 모두 휩쓸며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양키스는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가 신인왕에 오른 1996년 이후 21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 저지스 체임버 저지는 2018·2019시즌 각각 27홈런을 때려냈다. 2017시즌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 이는 사구에 오른손목을 맞아 생긴 부상(2018)과 사근 통증(2019)을 안고 만든 기록이다.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진 2020시즌도 갈비뼈 부상으로 28경기에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2021시즌은 148경기를 소화하며 내구성 우려를 지웠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잠시 이탈했을 뿐이다. 2021시즌 홈런은 49개를 때려냈다. 저지를 향한 양키스팬의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리그 대표 선수이자 지터를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당장 2017시즌부터 양키 스타디움 우측 외야에 그의 이름 저지(Judge·판사)를 딴 ‘저지스 체임버(Judge’s Chambers·저지의 법정)’라는 전용 응원석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입장하는 팬들은 법복을 입고 법봉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전광판에는 마치 재판장에서 판사를 맞이하듯이 'ALL RISE(일동 기립)'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팬들도 이 문구를 직접 적은 피켓을 꺼내 들거나 육성으로 외친다. ◆ 힐만 감독과의 인연 저지가 한창 MLB를 달궜던 2017시즌, 당시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이끌던 트레이 힐만 감독이 현장에서 저지를 언급했다. 그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육성 코치로 일할 때 막 입단한 저지를 지도하며 받은 인상을 전했다. 힐만 감독은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자세를 지닌 선수였다. 뛰어난 신체적·정신적 자질을 갖춘 대단한 유망주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열린 귀로 코치진의 조언을 경청했다.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며 저지의 남다른 면모를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저지에게 입버릇처럼 "자세를 낮춰"라고 조언했다고. 저지는 "나를 작아 보이게 하고 싶은가"라며 농담을 하면서도 힐만 감독과 눈을 맞추기 위해 몸을 낮추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고. ◆ 영어강사 존 저지 저지의 형 존 저지는 한국 출생 입양아로 알려졌다. 저지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 존이 현재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회가 된다면 형을 만나기 위해 한국행도 고려 중이라고도 전했다. 저지는 양키스 입단 초기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롭 레스프나이더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오는 11월 부산(사직구장)과 서울(고척 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이 열린다. MLB 월드 투어 일환이다. 마이크 매시니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이 MLB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는다. 아직 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저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피앙세 사만다 브랙시크 저지는 지난해 12월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여자친구 사만다 브랙시크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은 가족 친지 지인 그리고 양키스 동료 몇 명 정도였다고. 최초 보도는 야구 인기가 높지 않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었다. 고교(린덴) 시절 인연을 맺은 커플은 대학(프레스노)도 함께 진학해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MLB 슈퍼스타들의 아내나 여자친구도 주목받게 마련이다. 사만다는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지 않았지만,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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